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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23] 세상에 없던 초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 고령화는 세상에 없던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속속 만들어내고 있다. '빈집 관리 서비스'도 그중 하나인데, 말 그대로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빈집을 관리해주는 사업이다.

 

 현재 일본에는 빈집이 무려 860만가구나 있다(2014년 총무성 주택토지통계조사). 전체 가구 중 14%에 달할 정도로 많다. 도쿄에만 82만가구가 빈 채로 방치돼 있다. 손을 쓰지 않으면 2030년에는 일본 전체 가구 4곳 가운데 1곳이 빈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무도 살지 않은 채 방치되는 빈집, 이른바 '폐가'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은 집주인이 고령으로 사망하거나 간병으로 자택을 떠났는데, 그 집을 떠안은 자녀나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의 어두운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빈집 중에는 고도성장기 때 저렴한 가격에 지어진 질 낮은 주택이 많아 거래도 거의 없다고 한다.

 

 '빈집이 많은 게 뭐 그리 큰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빈집이 늘어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집에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다 보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벌레나 세균이 증식해 위생과 환경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주택 노후화로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이 밖에 치안 등 갖가지 문제도 심각하다.

 

 이 때문에 도쿄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빈집을 관리하고는 있지만 그 수가 늘어나면서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도 빈집 대책에 나서고 있는데, 빈집을 고령자 간병주택이나 노인 관련 시설로 활용하면 해당 주택당 수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지자체들도 세제 지원 등 빈집 관련 조례를 신설해 빈집 문제를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빈집 증가 속도가 빠르다 보니 관(官) 차원의 관리에는 한계가 노출됐고, 이런 가운데 등장한 것이 바로 민간업체들의 빈집 관리 전문 서비스다. 주로 주택 경비업체들이 신사업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업체들은 매달 한 번씩 집을 방문해 빈집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없도록 관리해준다.

 

 유리창 등 집 설비가 파손되거나 쓰레기 불법 투기는 없는지 점검하고 환기를 해주며(일본 기후는 습도가 높아 장시간 환기가 안 되면 곰팡이가 쉽게 발생한다) 배수 상황을 살핀다. 우편물을 체크해 고객에게 우편물을 전송하기도 한다.

 

 점검 결과는 고객에게 이메일로 전달해주는데, 보통 한 달에 약 3만~10만원을 서비스료로 받는다고 한다. 주거 침입을 감시하는 '홈 시큐리티'나 주택 환기, 집 청소나 마당 풀 관리 등 '하우스 서포트'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 상품도 있다. 물론 추가 요금이 청구된다.

 

 관련 업체들은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계약 건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빈집 관리 대상은 주로 단독주택인데 요즘에는 아파트 맨션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경비업체뿐만 아니라 부동산 회사들도 최근엔 빈집 관리 비즈니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집주인과의 관계를 통해 집 매각 등 부동산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빈집 급증이 사회문제가 되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빈집대책특별조치법을 내놓았다. 이 법에서 '사람 출입이나 전기, 가스, 수도 사용 상황을 기준으로 1년간 사용하지 않은 집'을 빈집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별조치법은 빈집에 대한 기본 대책을 국가가 결정하고 이 결정에 따라 지자체가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하고 있는데, 집주인이 빈집을 관리하지 않으면 기존 고정자산세 감면 혜택을 없애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다 보니 '빈집'으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관리를 하려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고, 덩달아 빈집 관리 비즈니스도 큰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출처 : 2016.04.18 [김웅철 기획특집부장·전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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