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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1분기  어닝시즌.jpg

 

 [마켓인사이드-25] 기업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닝서프라이즈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주식투자 전문가들은 기업 1분기 실적이 업종별로 희비는 있겠지만 일단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간 외면했던 중후장대 대형주 위주로 다시 봄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하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려가 많았는데, 실제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어서 특정 업종이나 종목 간 괴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도 "수년간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평가절하됐던 산업재·소재 기업들이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고평가된 종목보다는 지나치게 소외돼 저평가된 종목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간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로 주가가 맥을 추지 못했던 철강, 화학, 에너지, 금융, 유틸리티 업종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좋게 나오고 있다.

 

 이미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깜짝 놀랄 1분기 성적표를 예고했다. 포스코, LG화학,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1분기에 흑자 성적표를 내놨다. 우리은행, 신한금융 등 국내 대형 금융그룹들도 당초 시장 전망을 훌쩍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일부 경기 관련 업종들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들 업종 중심으로 "1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한 달 전 예상치보다 27.9% 상향 조정됐다"며 "PER(주가수익비율)는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소외됐던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이들 주식을 사들고 믿고 기다리던 투자자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직장인 A씨처럼 기다리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는 회한의 주식일 수밖에 없다.

 

 A씨는 작년 7월 포스코 주가가 주당 20만원대가 깨지자 조만간 철강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권유에 과감히 투자했다. 철강 경기가 언제 회복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포스코 같은 비싼 주식을 언제 사보겠느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참고 기다렸지만 포스코는 악재만 거듭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계속 신저가를 갈아치우더니 지난 1월 15만원대까지 추락하자 A씨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조바심에 애를 태우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원금만이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2월 20만원대를 회복하자 바로 처분했다. 나름 자신의 빠른 판단과 행동에 원금은 건졌다고 위안을 삼고 있던 터였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포스코는 1분기에 당기순이익 3525억원을 달성하면서 주가도 껑충 뛰었다. 최근 25만원대를 바라볼 정도로 회복됐다. 2분기는 더 좋다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A씨는 가만히 있으면 손해날 것 같은 조바심에 기다리지 못하고 쫓기듯 팔아버린 것을 지금 와서 후회하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A씨와 같이 일이 닥치면 기다리지 못하고 뭔가라도 행동하고 보는 심리적 행태를 행동 편향(Action bias)이라고 부른다.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DNA에 배어 있는 이 같은 행동 편향 습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식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투자에 있어서 행동은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투자하는데 너무 빨리, 너무 자주 행동을 감행하는 것은 반드시 수익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동 편향을 이해하는 좋은 예가 축구의 페널티킥이다. 해외 베스트셀러인 '스마트한 생각들'에 보면 한 대학에서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들에 대한 실험이 나온다. 축구선수 3분의 1은 공을 골대 왼쪽으로 차고, 3분의 1은 중앙으로, 3분의 1은 오른쪽으로 찬다는 것을 발견했다.

 

 골키퍼 행동도 관찰했다. 2분의 1은 왼쪽으로 몸을 날리고 나머지 2분의 1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공의 3분의 1이 중앙으로 날아온다는 결과를 알려줬는데도 골키퍼가 중앙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골키퍼는 가만히 중앙에 서서 공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는 틀린 방향이라도 몸을 날리는 편이 심리적으로 편하기 때문이다.

 

 A씨의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포스코 주식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바닥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악재가 계속되자 뭔가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이다. 믿었던 주식을 끝까지 믿지 못하고 오히려 더 하락하자 결국 원금만 겨우 건지는 행동을 하고는 다행이라는 심리적 만족을 느낀다.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더 많은 것이 확실한데도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다. 그러면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기분은 나아지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기에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지, 손절매를 해야 하는지는 개인의 판단이다.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울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온다는 것도 주식 투자에 참조할 만하다. 1분기 어닝 시즌에 자신이 믿었던 주식의 향방에 대해 냉철한 판단이 더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출처 : 2016.04.25 [전병득 증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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