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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투자비밀수첩-83] 최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5판의 대국을 진행하는 동안 알파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계속 변했다.

 

 처음엔 의구심이 컸다. 알파고가 초중반 흔히 두지 않는 수를 둘 때마다 해설자들은 알파고가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결국 바둑을 승리로 이끌자 알파고가 일부러 얕은 수를 둬 이세돌 9단의 방심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인간의 생각 범위를 뛰어넘는 수여서 착수 당시 진가를 못 알아봤을 뿐 나중에 복기해 보니 기가 막힌 수였다면서 뒤늦은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이후 이세돌 9단은 어이없어 보이는 알파고의 착수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대응했다. 결국 두 번째 판과 세 번째 판을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알파고가 완벽에 가깝다는 생각을 함에 따라 전의를 상실한 측면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서도 고스란히 나타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크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과거 유가가 한없이 치솟을 때 유가 하락은 국내 증시에 호재였지만 지금은 그 반대"라며 "시대와 상황에 따른 맥락의 변화를 로보어드바이저가 판단하긴 어려우므로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매니저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둑이 체스보다 훨씬 복잡한 게임이기 때문에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불과 몇 달 전 사람들의 생각과 유사하다.

 

 하지만 '금융 알파고'의 실력을 이미 알고 있는 '큰손'들 생각은 다르다.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뛰어들고 있지만 크레디트스위스나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를 수십 년 전 개발해 실전에 활용하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선 로보어드바이저를 맹신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최근 LG전자 주가 급등에는 크레디트스위스 로보어드바이저인 홀트(HOLT)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8월 21일 3만9300원까지 내려갔던 LG전자 주가는 올 3월 2일 6만6100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2월 외국인이 집중 매수했기 때문인데 이에 앞서 전 세계 자산을 모니터링하는 홀트는 한국 주식 중 유일하게 LG전자에 대해 매수 신호를 보냈다. 홀트는 국민연금 등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소문난 로보어드바이저다.

 

 크레디트스위스 관계자는 "홀트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재무학 교수들이 만든 시스템으로 CF ROI(현금흐름 투자자본수익률) 등 최신 재무기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퀀트 애널리스트조차 쉽게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다만 그 정확성이 수십 년간 실증분석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홀트 의견을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도 주식이나 각종 자산을 분석·평가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있다. 하지만 홀트의 투자의견과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은 종종 엇갈린다. 애널리스트 나름의 논리에 근거해 투자의견을 내놓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또한 만일 홀트의 의견을 따른 보고서를 냈다가 향후 틀린 것으로 나타날 경우 아무리 홀트를 참고했어도 잘못된 예측에 대한 책임은 애널리스트가 져야 한다는 점도 홀트의 의견을 맹신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력이 입증된 로보어드바이저라도 마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묘수에 당황해 무리수를 남발했듯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미래 투자자들은 모든 자산을 로보어드바이저에 몰빵하기보다는 인간과 로봇에 일부 자금을 배분해 리스크를 분산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2016.04.26 [용환진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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