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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인사이트-81] 1965년 당시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이었던 다이애나 브릴랜드는 '유스퀘이크(youth-quak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유스퀘이크는 베이비붐 세대, 즉 당시 젊은 층이 1960~1970년대 대중문화 전반을 뒤흔들었던 상황을 설명하는 용어다.

 

 현재 대부분 선진국들은 이제 그 베이비붐 세대가 이끄는 '그레이퀘이크(grey-quake)'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노년층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년층 인구는 2030년까지 1억6400만명에서 2억2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레이퀘이크가 가져다 줄 변화는 무엇일까.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층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는 장·노년층은 집값 상승과 연금 혜택 등으로 구매력이 상당하다. 현재 전 세계 60대 이상 인구는 1년에 4조달러를 소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노년층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15%만 노년층을 공략한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조사에서도 기업의 31%만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영업과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유스퀘이크 때와 달리 그레이퀘이크는 기업들에 미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그 이유로 여전히 젊은 소비자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노년층의 구매력을 상대적으로 더 낮게 보는 인식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한 영국 마케팅 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노년층(65~74세)의 68%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광고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는 광고들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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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부머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매경DB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노년층 소비자는 매우 민감하다는 점이다. 노년이라는 의미는 연령층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다. 65세와 85세는 엄연히 다르다. 대부분 선진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의 실제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노년층의 61%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적어도 9년 정도 젊다고 느끼고 있었다.

 

 따라서 노년층 소비자를 소외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그들을 '노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미국 가정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은 치아 관련 제품에 '50세 이상'이라는 문구를 표시했더니 판매 실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일본 기업인 브리지스톤은 연금 수급자들을 위한 골프 클럽을 선보여 철저하게 실패를 맛봐야 했다.

 

 하지만 분명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맥킨지컨설팅 그룹이 제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 소비자가 글로벌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원인으로는 더 살아가기 척박해지고 있는 젊은이들의 상황과 이머징마켓 성장의 주춤세 때문이다. 중국이나 브라질의 경우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밀레니엄 세대는 학자금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 젊은 세대의 소비력은 과거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맥킨지그룹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연금 수혜자들의 구매력은 3만9000달러인 데 비해 청·장년층(30~44세)의 구매력은 2만9500달러다.

 

 이에 몇몇 기업들은 노년층에 들어선 베이비붐 세대를 공략한 전략들을 점진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위생제지 제품 제조업체인 킴벌리클라크는 노년층을 위한 매장 모형을 만들었다.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노년층에 적합한 차내 구조를 디자인하고 있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의 경우 더 큰 키패드와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가진 휴대폰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노년층을 공략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년층을 위한 제품을 센스 있게 만들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선반 높이를 낮춘다거나 덜 미끄러질 수 있는 카펫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도 있으며, 한 포장 회사는 노년층이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문자 크기를 확대했다.

 

 물론 그레이마켓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역사상 가장 많고 부유한 세대였으며, 현재까지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세대로 남아 있다. 그들은 10대부터 전 세계를 변화시켰다. 노년층으로서도 그레이마켓 시장의 변혁을 형성해가고 있다.

 

출처 : 2016.04.26 [김미연 산업부 기업경영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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